"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합니다"
김영명교수의 아가서 산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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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중앙신문 기자 작성일22-01-18 04:58본문
김영명교수의 아가서 산책(2)
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합니다
아가서는 총 117절로 구성되어 있다. 70절은 사랑에 빠진 젊은 여인 술람미 여인의 목소리이고, 40절은 술람미 여인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솔로몬의 목소리이고, 나머지 7절은 술람미 여인의 친구들의 목소리이다. 대화는 여인의 목소리로 시작되고 여인의 목소리로 끝이 난다. 주인공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며, 사랑을 열망하는 한 여인이다. 여인이 연인의 입맞춤을 간절히 사모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여인이 그를 친밀한 사랑으로 간절히 초대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아가서 사랑 이야기의 절정은 8장 6절과 7절인데,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세레나데’이다. “너는 나를 도장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같이 잔인하며 불길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데, 그 사랑으로 예수님은 그의 신부인 우리를 사망의 권세에서 구속하셨다.
아가서를 한 절 한 절 살펴보자. 아가서 1장 1절에 보면 ‘솔로몬의 아가라’하였다. 새번역 성경은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 번역하였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로서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3대 왕이 되었다. 솔로몬은 큰 영토를 다스렸고 전무후무한 부귀권세를 누렸으며, 지혜의 왕으로 유명하다. 열왕기상 4장 32절에 보면, 솔로몬은 삼천 개의 잠언을 말하였고, 일천 다섯 개의 노래를 작시하였다고 한다.
한글개역성경은 ‘아가’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 ‘아름다운 노래’란 뜻이다. 히브리어 성경 타나크의 책 제목은 쉬르-하쉬림, 곧 ‘노래들 중의 노래’, ‘The song of songs'이다. 솔로몬이 지은 일천 다섯 개의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가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시고,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주셔서 결혼 안에서 부부가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아가서‘를 통해 교훈하게 하셨다.
솔로몬은 만왕의 왕으로 오실 예수님을 예표한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이 평화라는 샬롬에서 왔듯이, 예수님은 평화의 왕이시다. 술람미 여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입은 크리스천 각 사람을 예표한다. 예수님은 아가서의 사랑 노래처럼 우리를 위한 사랑에 빠져 있다.
아가서 1장 2절에서 4절까지를 보면, 신랑인 솔로몬 왕을 향한 신부 술람미 여인의 첫날밤 기대가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다. 2절은 술람미 여인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으로 시작한다. “나에게 입 맞춰 주세요, 숨 막힐 듯한 임의 입술로. 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인을 향한 남자의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여인은 남자의 열정적 사랑을 확신하며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신부가 신랑에게 입 맞춰 주기를 원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입맞춤의 애정 표현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성경에서 ‘포도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 손님으로 가셔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손발을 씻기 위한 허드렛물을 극상품 포도주로 만들어 잔치가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셨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사랑이 달콤한 포도주보다 더 낫다고 표현하였다.
루터는 ‘입맞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하였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 신부인 그의 백성들에게 사랑의 편지로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 고백이 담긴 성경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포도주보다 더 달콤한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라는 고백은 재물, 명예, 인기, 권세, 쾌락 등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주는 기쁨보다 주님의 사랑을 입는 것이 가장 기쁘다는 표현이다. 포도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색과 맛과 향기라고 한다. 우리는 세상의 보암직한 색, 먹음직한 맛, 지혜롭게 할만한 향기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우리는 어린양의 생명이 담긴 피의 포도주를 마시겠는가? 아니면 세상의 부와 권세와 명예와 지식과 쾌락이 담긴 세상의 포도주를 마실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약혼한 처녀가 신랑을 사모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신랑으로 인한 기쁨이 없다면 병든 처녀이다. 우리는 신랑 되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심으로 심령천국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님의 입맞춤이 늘 있어야 한다. 솔로몬의 계속되는 사랑의 입맞춤과 함께 양치기 소녀가 아름다운 왕의 신부로 변화 성숙하였듯이, 우리는 지속적으로 주님의 말씀이 우리 심령에 임하게 해야 한다.[계속]
김영명 교수
온석대학원대학교 교무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