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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자 목사의 "하나님과 사람들"
삶속에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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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중앙신문 기자 작성일22-0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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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에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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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자 목사

소망교회 담임

예장중앙총회 서울본부지역부총회장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3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하여 자녀를 낳았으며 그가 365세를 향수하였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1)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 11:5)


에녹을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으며, 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증거를 받은 자라 했다. 성경에는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으로 오직 두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한사람은 노아요, 다른 한사람은 에녹이었다. 창 6 : 9 에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라고 했다.

이처럼 완전한 의인이라고 한 노아와 더불어 에녹은 3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 그 육신이 죽지 않고 승천한 사람도 오직 두 사람뿐, 한분은 엘리야와 다른 한분은 에녹이었다. 그러나 3백년이라는 긴 일생을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자라는 증거를 받은 자는 오직 에녹뿐이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렇게 외롭게, 경건하게, 온전하게 산 사람은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에녹은 어떻게 그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을까? 이상하게도 성경에는 그의 행적을 밝힌 곳이 별로 없다. 유다서 1 : 14에 잠깐 그가 심판을 예언하였다는 말이 있기는 하나 성경에 그에 대한 기록은 간단하다. 그의 업적이란 3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오직 자녀를 낳았다는 말뿐이다. 이로 보건대 3백년 동안 그의 생활은 지극히 평범한 남편이요, 가장으로서 자녀를 낳아 저들을 기르며 저들을 먹여 살리기에 골몰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경건한 수도사들처럼 집을 떠나 홀로 수도에만 전념한 그런 사람도 물론 아니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자녀를 거느린 모든 가장들이 겪는 수고와 시험을 같이 겪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밤낮으로 복잡한 세상에서 피곤하게 수고로이 일해야 했던 한 가정의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렇다, 참 신앙생활이란 특별한 생활에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의 평범한 생활 중에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때때로 경건하고도 엄숙한 형식이 필요하지만, 그 어떤 의식보다도 더 필요한 것은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다. 에녹의 모범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린 자녀들에게 먹을 양식을 나누어 주는 작은 일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결코 자녀들만 기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용할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그것을 생활임을 성경은 가르쳐 주고 있다.  어린 소자에게도 냉수 한 그릇을 나누어 주는 그 작은 일 속에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이 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활이 있다.

또한 에녹의 생활은 이처럼 평범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미미했음을 본다. 창세기 4:16절 이하에 보면 가인의 아들인 에녹(동명이인)은 큰 성을 쌓아서 그것을 에녹성이라 하여 자기 이름을 남겼고, 야발은 큰 장막을 치고 많은 육축을 기르는 목축가의 조상이 되었고. 유발은 소금을 치고 퉁소를 부는 재능이 있어 예술가의 조상이 되었고, 두발가인은 동과 철로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에녹에게는 이렇다 할 아무런 기록이 없다. 그는 아브라함과 같이 제단을 쌓아 후세에 남기지도 못했고 이삭같이 많은 우물을 남기지도 못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에녹의 일생이란 보잘 것 없는 미미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중에서도 그는 누구보다도 더 많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가장 큰 칭찬과 더불어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사람이 되었다. 성경에 하나님을 그처럼 기쁘시게 한 자라는 증거를 받은 자가 에녹밖에 누구이며 죽음을 보지 않고 데려감을 받은 자가 엘리야와 에녹 외에 또 누구인가.

우리는 흔히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여 주소서”하는 기도를 드린다. 그 기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머리는 좋고 꼬리는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비록 남의 눈에 나타나지 않는 꼬리에 속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기쁘시게 할 수 있다. 머리가 되어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자보다 꼬리가 되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값있는 인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큰 업적을 남길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가.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낙심치 말자. 믿음으로 마치는 깨끗한 생애를 남길 수 있다면 이에서 더 큰 성공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에녹은 신양의 승리자였다.

이제 우리는 그의 신앙이 어떠함을 알기 위해 그가 살던 시대가 얼마나 악한 시대였나를 생각해 봄이 좋겠다.  그는 세상이 악하다고 그 세상을 버린 사람이 아니었다. 그 악한 세상을 믿음으로 이겼다. 그것이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한 것일 것이다. 그 시대는 악한 자가 뽐내는 시대였다.  

창 4 : 23 “내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창상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배일찐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 칠배이리로다” 

이 말은 살인자 라멕이 의기양양하여 자기의 권세를 뽐내는 노래였다.

그처럼 악한 자가 득세하여 하나님을 비웃는 그런 시대에 살았던 에녹은 그 시대상을 슬피 다음과 같이 탄식한다.

유다서1장 14~15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로 말미암아 그들을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

이것이 바로 악한 세대를 향하여 외친 심판의 예언이었다. 그가 산 시대는 이제 머지않아 곧 물로 심판을 받아야 했던 노아 시대의 바로 직전이었다. 에녹은 그 시대의 빛이 되었고 썩어져가는 세상의 소금이 되었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에녹을 통하여 교훈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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